우리 병원에서 수술하신 아드님이
어머니와 함께 병원에 내원하셨습니다.





수술하신 자제분이 부모님을 모시고 오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.
자제분의 경과 체크를 하곤, 어머님의 상담에 들어갔습니다.
제 진료실에 앉으시자마자 어머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.

"원장님, 수술을 잘하신다기에 멀리서 왔습니다."
"아 그러세요? 감사합니다."
"사실은 우리 아들이 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, 거

리가 멀어 실밥 풀러 오기 어렵다고 해서 제가 다니는 병원에 데리고 갔었어요."
"네. 기억합니다. 아드님이 말씀하셨지요. 경과를 보니 잘 되었네요"
"네, 네, 사실 그 병원에서 제가 이것저것 진료를 받아 

잘 아는 병원이라 바쁜데 뭐 하러 서울까지 가느냐고
하면서 데리고 갔지요. 근데..."

미안해하시면서 말끝을 흐리시기에 민망해하실까 봐
"네, 멀다면 그럴 수도 있습니다. 실밥도 잘 제거되었고, 

경과도 좋습니다. 걱정 안 하셔도 돼요. 괜찮습니다."
라고 말씀드렸습니다.



잠깐 머뭇거리시면서 어머님이 말씀하셨습니다.





"아들이라 같이 병원에 갔는데, 그 병원 원장님이 말씀하시더라고요. 

이 수술 어디서 했냐고,
참 깔끔하게 잘 됐다고 하시더라고요. 

그래서 왔어요..."

어머님은 눈성형에 대한 상담을 받고 

그날 수술 날짜를 잡으셨습니다.

데스크에서 수술 예약을 도와드리고 있는 중에 

아드님이 제 방에 들어와 잠깐 시간 괜찮냐고 하시더군요.
어머님과 같이 상담할 때는 아무 말 없던 아드님이 말씀하셨습니다.

"원장님, 어머니께서 처음에 제가 서울에서 수술한다고 하셨을 때, 

뭐 하러 서울까지 가서 하냐고 하셨어요. 

실밥 제거도 와서 하려 했는데 바쁜데 뭐 하러 가냐고 하시기에 

그 병원에 가서 했는데, 

그 병원 원장님이 수술 잘 됐다고, 잘하는 큰 병원에서 했나 보다고 하실 때, 

저도 기분이 좋더라고요. 

친구들이나 주위 사람들도 잘 됐다고, 인상이 확 달라 보인다고 하니까 

더 좋더라고요. 많이 고민하고 망설였는데 지금은 하길 잘한 것 같아요.
저희 어머니도 잘 부탁드립니다."

하면서 씨익 웃으셨습니다. 

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 같이 씨익 웃었습니다.



주위에서 수술이 잘 됐데요.





성형외과의사로서 가장 큰 기쁨은 

수술 후 환자에게 수술 잘 됐다고 한다는 말입니다.
아드님도 안검하수가 있는 졸린 눈으로 상담할 때 많

은 고민을 이야기했던 환자분이었습니다. 
수술 결과가 좋아 주위 사람들이 인상이 달라졌다고 

성공했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며 말할 때
그 자신 있던 미소가 참 기뻤습니다.

아들의 그 환한 미소가 

이제 어머님에게서도 볼 수 있어 더 기쁩니다.
수술한 환자가 수술 잘 됐다고 기뻐하며 

환하게 웃는 미소를 앞으로도 더 많이 볼 수 있도록
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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